오늘 하굣길에 친구가 저한테 샤프 통 조각을 던지더군요.
가해자, 가해자의 친구, 피해자(저)
뭐… 원래 나쁜 놈이기는 합니다. 다른 2~3명과 뭉쳐서 친구 놀리고, 교실에서 보폭이 넓어도(살짝 달려도) 바로 선생님한테 끌고 가는 놈이죠.
누가 보면 선생님의 심부름꾼인 것처럼…
정말 나쁜 놈인 것은 사실이죠.
하여간 그 샤프 통 조각이 제 귀를 스쳐서 따가웠습니다. 뒤에서 맞았기에 의심이 갔지만 감히 뭐라 하기는 힘들어서 누가 했느냐고 물었죠.
"나는 몰라" 하며 우겨대기에 저는 다시 가던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학교 계단을 내려오는데 위에서 히죽히죽 웃는 거에요.
더 의심이 갔지만 계속 진행했죠. 학교 현관에 와서 실내화를 갈아신으려 하자, 그놈이 다시 머리에 던지고 가더군요.
"젠장, 네가 던진 거 맞네." 하며 제가 쫓아갔지만 이미 저 멀리 도망갔습니다.
다시 가려하자 또 나타나더군요.
"네 이놈 잘 만났다."라고 하며 샤프 통을 제가 빼앗아서 던졌습니다. 그리고 소고로 머리를 탁 쳤죠 (저도 머리를 맞았으니까요)
곧바로 그놈이 제게 운동장 모래를 던지고 도망갔습니다.
그놈 옆에서 붙어다니던 친구는 평소 제게 몹시 친한척하던 놈이어서 배신감이 더 컸습니다. 사실 그놈은 머리가 모자란 놈이기도 하고, 강한자 앞에서 무릎꿇는 비열한 놈입니다. "나는 안 했다."라며 부모님의 손을 잡고 떠나는 그놈에게 한마디 했죠.
"친구가 맞아도 너는 그래도 되냐!" 하고 말하자, 어리둥절한 척 표정을 짓더군요. 당연히 그놈의 어머님은 오해할 수 밖에요. '쟤 왜 저러나?' 하고 있었겠죠.
분통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꾹 눌러 참고 자전거에 올라타서 집에 왔습니다.
누가 잘못한 건가요? |